갑절을 구한 이유
♥열왕기하 2: 7-2: 14♥
7. 선지자의 제자 오십 명이 가서 멀리 서서 바라보매 그 두 사람이 요단 가에 서 있더니
8. 엘리야가 겉옷을 가지고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마른 땅 위로 건너더라
9.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10.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11.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12.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13.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14.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갑절을 구한 이유
본문은 엘리야가 하늘로 승천하고, 엘리사가 그의 뒤를 이어 사역을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이 본문을 어린나이에 설교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구한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이유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9.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왜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임하신 성령의 역사를 갑절이나 구했을까요?
여기서 갑절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히브리어로 갑절은 피-쉬나임(פִּי־שְׁנַיִם)입니다. '피'는 배수, 두배라는 의미이고 '쉬나임'은 둘(Two)입니다. 따라서 '피 쉬나임'은 문자적으로는 두 몫, 갑절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단순히 '두배의 능력' 이 아니라 히브리 문화에서 장자에게 주어지는 '두 배의 몫'(신 21: 17)과 동일한 개념입니다. 히브리 문화에서는 장자가 유산을 갑절로 받은 것처럼, 엘리사는 '영적 계승자'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즉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적 유산을 계승하는 '장자'가 되기를 원하다는 뜻입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뒤를 잇는 것이 어떤 고통과 무게를 동반할 것인지를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엘리사는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것을 구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말합니다.
10.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조건을 말합니다. 그 조건은 엘리사가 단순히 데려가는 보라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며 영적인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결정적인 순간을 눈으로 직접 목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엘리사는 엘리야가 불말과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구합니다.
14.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엘리사는 엘리야가 사용하던 겉옷으로 요단 강을 칩니다.
엘리사는 단시 엘리야의 겉옷이 능력을 주는 도구로 여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시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데일리 말씀을 통해서 몇가지를 질문합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영적 장자가 되기를 갈망하는가?
나는 하나님께 더 많은 것을 구하기 전에 더 깊은 순종을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도구를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 자신을 구하고 있는가?
어린시절 이본문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역사로 나타나는 병고침이나 예언을 사모한적이 있습니다. 영적인 갑절의 열망이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헌신의 깊이를 향한 영적 간절함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한분을 깊히 사모하며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자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주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깊이 갈망하는 자 되게 하소서
2.엘리야의 사명을 엘리사가 계승한 것처럼, 믿음의 유산을 감당할 수 있는 순종을 허락하소서
3.주님이 말씀하신 길을 따를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소서
4.세계중보기도란에 올린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합니다.
아시아 – 에클레시아로서 교회 회복에 힘쓰는 다양한 모습들
1967년에 설립된 A3(이전에는 Asian Access)는 아시아 전역에서 교회 지도자들의 목회를 도우면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4년 10월, A3의 회장인 핸들리(Joseph Handley) 박사는 아시아선교협회에서 발행하는 저널인 AMA에 기고하면서 아시아의 교회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ecclesia)로 회복되고 있는지 여러 모습들을 전했다.
또한 이미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 일본, 한국, 네팔, 몽골, 미얀마,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 각각 15-20명들이 모여 리더로서 훈련받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되기’(be the church)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현장에 대해 소개했다. 필리핀의 오캄포(Ian Ocampo) 목사는 커피숍 사역을 통해 누구나 어려움 없이 교회로 모일 수 있는 공동체가 생겼다고 했고, 인도의 다얄란(David Dayalan) 목사는 정치적인 상황이 어려워지고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개인 주택과 온라인 모임을 겸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교회가 세워졌다고 전했다.
탄(Jason Tan) 목사는 A3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성경발견연구(DBS)를 기초로 지역사회에 세워진 130개 이상의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 교회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웬도르프(David Wendorff) 목사는 신앙생활과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서로 공유하는 모임을 통해 교회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핸들리 박사는 오늘날의 교회가 일요일에 어느 한 곳에서 모여 예배하는 정도를 벗어나 그 존재의 충만함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이 될 때 에클레시아로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시아에서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이 규모와 외형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가는 성도 간의 사랑과 교제 위에 든든하게 세워지도록 기도하자. (출처, AMA 85, 2024년 겨울호)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세계선교기도제목’ 2025년 4월호